입이 확 벌어지는 규모다. 일본의 소설가, 료타로 시바 기념관 내의 서재다. 이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그를 기리기 위해 설계해 2001년 10월에 완성했다고 한다. 책장 속 책들은 모두 시바 료타로 생전에 소장한 것들로, 총 2만여권이 넘는 규모를 자랑한다. 책장은 무려 3400여개라고 하니, 수치만 봐도 입이 저절로 벌어질만하다. 이처럼 벽의 모든 면이 책장으로 이루어진 인테리어는 어린 시절의 로망이자 꿈이었다. 여기에 DVD, 비디오테이프까지 합쳐서 말이다. 그래서 기사를 쓰거나, 책을 만들때 자료를 언제라도 편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말이다. 늘 마누라와 결혼 후 살 집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공통적으로 '서재를 만들자'는 말을 한다. 그녀가 가진 엄청난 양의 책과 나의 것, 그리고 내가 가진 수백장의 DVD를 합치면 료타로 시바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멋진 서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면서 생각나는 서재가, 바로 일본의 제너럴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가 떠오른다. 그의 경우, 서재라기 보다는 도서관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그러니까 (기억이 가물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6층 정도의 규모의 건물 전체를 개인 서재로 사용한다는 말이다. 이를 그는 '고양이 건물'이라고 부른다. 언젠가 내 서재도 이들처럼 되기를 꿈꾸며. 그나저나 돈을 많이 벌어놔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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